Skip Navigation
Skip to contents

뇌전증지원센터

센터소식

현재 페이지경로
  • HOME
  • 센터소식
  • 보도자료
뇌전증 발작 멈추는 긴급약, 식약처가 해결할 수 있다
기사작성 : 2025. 08.  04.



미국에는 있는데, 한국에는 없어 ... 교사들, 학생 급작스런 뇌전증 발생시 당황


 

 

홍승봉 대한뇌전증센터학회 회장
홍승봉 성균관대 의대 명예교수

[헬스코리아뉴스 / 홍승봉] 작년에 뇌전증 발작을 계속하는 아이가 받아주는 병원을 찾지 못하여 몇 시간 동안 치료를 받지 못하고 결국 뇌손상 후유증이 남았다고 한다. 전국 보건교사 대상 소아청소년 뇌전증 교육에서 교사들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은 “학생이 발작을 길게 하는 경우에 병원에 갈 때까지 아이에게 무엇을 해줄 수 있느냐?”는 질문이었다.

그러나 소아청소년 뇌전증 환자가 발작을 오래 지속할 때 멈추게 하는 긴급 약이 없는 게 아니다. 미국에는 있는데 한국에는 아직 수입되지 않았다는 것이 문제다. 일부 제약회사가 수입하려고 노력했지만, 결국 포기했다. 항문에 넣는 디아제팜과 코 속으로 뿌리는 미다졸람 비강 스프레이가 미국에서 사용하는 뇌전증 발작의 응급약이다.

이 두 가지 뇌전증 응급약의 효과와 부작용을 비교한 결과 발작을 멈추는 효과는 비슷하였지만 편리성과 만족도는 미다졸람 스프레이가 항문 디아제팜 보다 더 좋았다. 지금은 미국 전역 학교에서 미다졸람 비강 스프레이가 지속되는 뇌전증 발작의 응급약으로 사용되고 있다. 미다졸람 비강 스프레이는 오래 지속되는 뇌전증 발작을 멈추게 하고, 병원에 가는 불편함을 많이 줄이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한국에도 이런 뇌전증 응급약이 있었다면 그 아이의 뇌손상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다.

미다졸람 주사제는 병원에서 전신강직간대발작이나 오래 지속되는 발작을 멈추게 하기 위하여 정맥으로 투여하고 있다. 비디오뇌파검사실에서 항경련제 중단 후 환자가 전신강직간대발작을 할 때 가장 흔하게 사용하는 약이 미다졸람 주사제이다. 미다졸람은 작용시간이 빠르고 짧아서 발작을 빨리 멈추게 하고 환자는 금새 깨어나서 전 세계적으로 뇌전증 발작의 응급약으로 가장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미다졸람 주사제는 규정상 병원 밖에서는 사용하지 못한다. 뇌전증지원센터는 미국에서 사용하고 있는 미다졸람 비강 스프레이를 국내에서 쉽게 만드는 방법을 찾았다. 미다졸람 주사제(5mg/ml)를 2-3cc 주사기에 넣고 비강 분무기(intranasal atomizer)를 통하여 코 속으로 투여하는 것이다. 식약처에서 뇌전증 발작을 멈추기 위한 미다졸람 비강 스프레이 목적으로 미다졸람 주사제를 병원 밖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규정을 만들면 가능하다.

물론 주치의가 미다졸람 주사제를 처방하고 사용하는 사람의 훈련과 자격 조건도 마련해야 한다. 미국에는 모든 주마다 미다졸람 비강 스프레이를 학교 등 병원 밖에서 사용하는 규정을 만들어 놓았다. 서부 호주에도 미다졸람 비강 스프레이의 병원 밖 사용 규정이 있다. 비강 분무기는 알리바마를 통하여 싼 값에 구입할 수 있다. 1000개에 약 160만 원이다.

식약처의 빠른 대처로 소아청소년들의 뇌전증 발작이 오래 지속되거나 너무 자주 반복해서 발생할 때 학교에서 응급 치료를 받을 수 있게 해야 한다. 그럼 병원에 가는 필요성이 줄어들고 병원에 가는 시간도 벌 수 있다. 소아청소년 및 성인 뇌전증 환자들의 생명을 지키고 뇌손상을 막아줄 수 있는 병원 밖에서의 유일한 치료방법이 미다졸람 비강 스프레이이다. 정부의 신속한 조치를 바란다. [글/홍승봉교수, 뇌전증지원센터장·성대의대 명예교수·강남베드로병원 신경과 원장]

 



출처 : 헬스코리아뉴스